그냥 하는 '필사'_서평

첫 필사- 낙인찍힌 몸(염운옥)

FireStone 2020. 5. 12. 04:16

 

왜 이 책을 골랐냐면...지금 내 눈 앞에 보이는 책이 이것뿐이기 때문이다.

필사하기에 좋은 책인지는 모르겠으나 내 필사의 목적은 글쓰기 실력 함양이므로 이 책으로 내 첫 필사를 작성해보려 한다.

꾸준하길 바라며..

 

   낙인찍힌 몸   

 

"나는 인종주의자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없다.

학창 시절에 배운 대로 인류는 '호모 사피엔스' 단일 종이며 아프리카 동부에서 기원해 지구 구석구석으로 이주했다는 가설이 상식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인종은 과학적으로 근거를 갖기 어려운 개념이며 사회, 역사적 구성물이라는 사실 역시 널리 알려져 있다. 

설령 인종이 생물학적으로 실재한다고 믿더라도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도뎍률에 대놓고 반기를 드는 사람은 없을 터다.

그런데도 인종주의는 왜 사라지지 않는 것일까?

프랑스의 철학자 크리스티앙 들라캉파뉴는 '인종차별의 역사'에서 인종주의를 "천 개의 머리가 달린 히드라"라고 묘사했다.

인종차별이 민족차별이나 성차별, 계급차별과 결합해 얼마나 각양각색으로 변주되는지 떠올린다면 이 묘사는 인종주의의 끈질긴 생명력을 담는 데 적절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들라캉파뉴는 인종주의를 매우 넓게 정의한다. 

고대 그리스인의 특권의식부터 기독교의 반유대주의, 계몽주의 시기 분류학, 고전적 흑백 인종주의, 유대인 홀로코스트를 거쳐 ....생략

그러나 인종주의에 대한 넓은 정의는 역설적이게도 우리가 인종주의에서 벗어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강조할 우려가 있다. .........생략

 

다시 묻자. 인종주의란 무엇인가? 인종주의란 타자의 '행위'가 아니라 '속성'에 근거해 타자를 분류하고, 측정하고, 가치 매기고, 증오하고, 심지어 말살하는 서양 근대의 이데올로기다.